커뮤니티병을 다스리고,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김달래 한의원
ㆍ염증 가라앉히고 대소변 배설 촉진
ㆍ가슴 답답함·부종·질염·방광염·변비·불면증·황달에 효과
ㆍ술독 풀어주고 정신 안정시키며
ㆍ식욕 높여주고 지혈 도와
설사 잦고 몸 찬 사람 피해야
날로 섭취 땐 간질충알 조심
봄향기 물씬 파릇파릇 미나리가 제철이다. 마침 영화 <미나리>가 미국 ‘골든 글로브’에서 상을 받은 데 이어 영국 아카데미상에서도 수상 후보작으로 떠오르면서 미나리 소비가 덩달아 늘고 있다.
미나리는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상쾌한 향기와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다. 탕을 끓일 때 마지막에 넣어 살짝 익히거나 어린 잎을 데치거나 생것으로 나물을 만들어 먹는다. 민간요법으로도 많이 사용하는 약용식물이다. 한방에서는 미나리를 수근(水芹)이라는 약재로도 사용한다. 미나리는 고려시대부터 재배해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예로부터 미나리꽝이라고 해서 동네 어귀의 쓸모없는 땅에 물을 대거나 습지에 미나리를 심어 생활하수를 처리하면서 텃밭 같은 용도로도 사용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미나리에 대해 ‘정기를 높여준다, 대소변을 잘 보게 한다, 음주 후 열독을 제거해준다, 부정 출혈 등 여성의 부인병 치료에 좋다, 소아의 갑작스러운 고열·구토·설사를 낫게 한다’ 등등 다양한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미나리는 소변 배설을 촉진하는 칼륨의 함량이 아주 높다. 100g당으로 따져 볼 때, 칼륨이 412㎎이나 들어 있어서 바나나의 335㎎보다 월등하다. 식이섬유 또한 2.5g이나 들어 있기 때문에 소변과 대변을 통해 독소를 배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대신 열량은 16㎉로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다. 육류나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찾아 먹을 필요가 있는 식품 가운데 하나이다.
미나리는 성질이 차서 열을 내려주고, 소변과 대변 배설을 촉진하며,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술을 마신 뒤에 생긴 술독을 풀어주고, 정신을 안정시켜준다. 가슴 답답함이나 부종, 임질, 여성의 질염이나 방광염, 변비, 불면증, 황달에도 사용한다. <신농본초경>에는 ‘식욕을 생기게 하고 지혈 효과도 있다’고 기록돼 있다. <천금방>에 따르면 ‘황달을 치료할 때는 생즙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미나리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맥이 강하고 몸에 열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반대로 설사를 자주 하고 몸이 찬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사상의학’에서는 미나리를 소음인의 음식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익혀서 먹는 경우에는 본래의 찬 성질이 중화되기 때문에 체질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미나리에는 간질충 알이 붙어 있을 수가 있다. 미나리를 익히지 않고 먹게 되면 사람 입으로 들어와 위의 소화액에 알 껍데기가 녹고, 기생충 애벌레가 소장벽을 뚫고 간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을 거쳐 몸에 들어오는 기생충은 애벌레나 알이 산 채로 몸에 침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삶거나 익혀 먹으면 전혀 문제가 없다.
미나리와 비슷한 식물로 독미나리가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이 독미나리를 먹고 나서 아이들이 죽었다고 해서 ‘미나리아재비’라는 말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미나리아재빗과 식물은 대부분 독성을 함유하고 있다. 미나리아재비, 동의나물, 놋젓가락나물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