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콘텐츠로 건너뛰기

logo

수족 냉증병을 다스리고,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김달래한의원입니다.

일반적으로 냉증이라고 하면 겨울철에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할 때 유달리 손이 차가워서 부담이 된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데, 바로 이런 증상이 수족냉증이며, 특별히 차가운 것을 만지지도 않았는데 수족냉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손끝이 파란색으로 변해 보이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차가운 정도가 너무 심해서 저리다고 하거나 아리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통증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한다. 상당수의 수족냉증 환자들은 자율신경의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혈관이 좁아짐으로써 혈액순환에 방해가 일어나게 된다. 하고, 그 결과 차게 느낀다. 수족냉증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2배쯤 많으며, 40세 이상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데서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악화된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1) 수족냉증의 원인

손발이 차가운 증상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여성들에게 많다. 마른 몸매를 원하는 세태와도 무관하지 않고, 주로 먹는 음식과도 관련이 많다. 일본의 음식은 성질이 차가운 생선을 많이 먹으면서도 양념이 발달하지 못했고, 양념 맛 보다는 원재료의 맛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인해 일본사람들은 특히 냉증이 많다. 한방에서는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고 해서 소화기능의 강약은 손발에 그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왔는데, 수족냉증이 바로 이런 원리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자율신경의 실조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자율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교대로 신체의 각 기관을 조절하고 있는데 정신적으로 긴장하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작용해서 말초 혈관이 수축되고, 팔다리로 흘러가는 작은 혈관에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손발이 차가워진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수척한 소음인 체질의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두 번째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열 생산을 담당하는데 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져 2차적으로 혈액 속의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가 저하되면 체내의 여러 가지 물질대사가 떨어지면서 몸의 체온이 떨어지고, 체중이 증가하면서 무기력해지는데 주로 태음인 체질의 여성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세 번째는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아 나타나게 되는데,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척추 디스크의 탈출로 인해 그 부위를 지나는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으면 그 신경의 지배를 받는 손발이 차가워지거나 저릿저릿한 감각 이상이 생기게 된다.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나타나는 수근관증후군은 손끝이 저리거나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발은 시리거나 저리지 않는다. 척추관협착증이나 수근관증후군은 한쪽 팔이나 다리가 차가워지게 되고, 양쪽 손발이 차가워지는 경우는 드물며,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는 한쪽만 차갑게 느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족냉증과 비교가 된다. 네 번째가 당뇨병이나 동맹경화증 등으로 인해 손이나 발끝에 있는 말초혈관까지 혈액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손발이 차가워진 것으로 연령이 높고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동반된 환자들에게서 나타난다.

(2) 수족냉증의 증상

일반적으로 ‘손발이 차다, 저리다, 따끔거린다, 살이 아리다’라고 하는데 모두 수족냉증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다. 이런 증상을 동반했을 때 발이 시리거나 어느 한 부위에서 감각이 떨어지면서 요통이 나타나고, 오랫동안 걸을 수가 없어 걷다가 쉬어야만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하며,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 있을 때는 발부위에만 냉증이 심하고 손에는 냉증이 없다. 손이 저리거나 시리고, 어느 한 부위에서 감각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목 디스크나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목 디스크는 목 자체보다는 목 주변의 어깨가 뻣뻣하게 굳고 통증이 느껴지며 흥분했을 때 목 아래로 마비가 되는 것 같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수면 중에 손이나 팔이 고무처럼 차가워지거나 갑자기 뜨거워지는 등 감각 이상으로 잠을 깨기도 한다. 목 디스크가 진행될수록 물건을 손에 집기가 어렵거나 잘 떨어뜨리는 등의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족냉증과는 구분된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의 신경이 눌려 생기는 질환으로 손이 저리고 감각이 떨어져 수족냉증과 혼동될 수 있으나, 수근관증후군이 심해지면 엄지손가락의 근육이 위축되며 손을 제대로 놀릴 수 없게 된다. 수관근증후군이 의심될 때는 간단히 자가 테스트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데, 신경이 지나가는 손목 위쪽을 가볍게 두드려 보아 찌릿찌릿한 감각이 손끝까지 뻗쳐 나간다면 신경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3) 수족냉증의 치료

수족냉증은 그 원인에 따라 근본적인 치료법도 달라질 수 있다. 수족냉증이 생기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혈액순환 개선제를 찾는 사람이 많은데, 혈액순환 이전에 척추관협착증, 목 디스크 등 관절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 신경이나 혈관 압박 등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액의 점도가 상승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겼다면 혈액순환 개선제가 도움이 되지만,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관 협착증이 원인일 경우엔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관이 점점 좁아져 상태가 악화된다. 또 혈액순환 개선제는 장기 복용 했을 때 혈압 상승, 심장박동 촉진(은행잎 계열), 위장 출혈(아스피린 계열) 등의 부작용도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복용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 목 디스크, 수근관증후군으로 인한 수족냉증은 늦기 전에 치료해야 심한 신경 눌림으로 인한 마비와 근위축을 예방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초음파, 견인치료 등 물리치료를 선행해 보고 2∼3개월 동안 증세 호전이 없거나 계속 재발하는 경우에는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가지만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선택적 신경근 치료술과,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신경관으로 밀어 넣은 후 척추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척추와 척수관의 유착을 풀어주어 통증을 치료하는 경막외강 감압 신경성형술은 절개 부위가 매우 작아 회복이 빠르며 시술 후 2∼3일부터 증상이 경감된다. 수근관증후군은 초기에 소염진통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을 복용하고 안정을 취하다가,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국소마취를 하고 손목부위를 절개해 피부 아래의 좁아진 터널을 넓혀주면 금방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목 디스크는 주로 척추 신경을 누르는 가시 뼈를 제거하고,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골 융합을 하거나 뼈 이식을 하게 된다.

(4) 레이노 증후군과 구분해야

레이노 증후군은 추위나 스트레스, 진동을 받으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코나 귀 등의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에 장애가 일어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추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피부색이 흰색이나 푸른색으로 변하고 손발 저림이나 가려움증이 있거나 심할 때는 통증이 타나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레이노 증후군을 방치하게 되면 오랫동안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면서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에 피부궤양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할 경우 괴사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보통 전체 인구의 10%, 여성의 경우 20∼30%에서 나타날 정도로 많은 편에 속한다. 레이노 증후군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 레이노 증후군에 속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둘째로 류마티스 관절염, 동맥폐쇄질환, 갑상선질환, 각종 전신성 혈관염 등 다양한 질환에서 나타나는 이차성 레이노 증후군이 있다. 레이노 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약 2시간 정도 한쪽 손을 얼음물에 담갔다가 반대편 손과 비교해서 얼마나 손발의 온도가 떨어지는가를 검사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손발이 차가운데도 불구하고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사람은 먼저 검사를 통해 레이노증후군이 맞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레이노 증후군 환자에게는 혈관 확장을 위해 아달라트 같은 말초혈관 확장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직도 일부에서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교감신경을 절단하는 수술을 하는데 전신마취로 인해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다. 레이노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차가운 음식을 다룰 때, 냉장고 안을 뒤질 때는 장갑을 끼고 음식 용기를 잡는 것이 레이노 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이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일수록 레이노 증후군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금연을 해야만 한다.